공부해야하는 이유가 사라진 세상
"요즘 유튜버들도 한 달에 몇 천만원 ~ 몇 억씩 번다는데,
열심히 공부해서 좋은 대학 갈 필요가 있을까요?"
저의 옛날 제자가 했던 질문입니다.
물론 지금은 좋은 대학교에 입학해서 멋진 삶을 꾸려가고 있습니다.
여러분은 100만 구독자를 가진 유튜버가 1년에 얼마 버는지 아시나요?
대한민국에서 가장 유명한 먹방 유튜버 쯔양은
100만 구독자를 달성했을 때 이를 밝힌 적이 있습니다.
월 수익은 4천 ~ 8천만 원이었습니다.
광고주가 직접 쯔양에게 주는 수입까지 고려했을 때,
그 수입은 최소 월 1억 이상으로 보입니다.
교육부의 조사에 따르면 초등학생의 희망 직업 순위는
1. 운동선수, 2. 교사, 3. 유튜버였다고 합니다.
많은 학생들은 더 이상 출신 대학이 성공에 중요한 요소가 아니기 때문에
'공부해야 하는 이유'를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아마도 사람들은 이렇게 유추하고 있을 겁니다.
"이제는 성공한 사람들 중에도
좋은 대학을 나오지 않은 사람이 많을걸?
그러니까 학벌은 별로 안 중요해!"
"과연 그럴까요?
막연한 주장이 아니라, 데이터를 통해 보여드리겠습니다.
먼저 성공에 대해 정의하고 넘어가죠.
성공에 대한 정의는 누구나 다릅니다.
하지만 가장 많은 사람들이 원하는 것은 경제적인 성공일 것입니다.
소득은 실제로 그 사람이 사회에 미치는 영향력과 어느 정도 비례합니다.
따라서 이를 기준으로 말씀드리겠습니다.
2021년 국세청의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상위 0.1%의 소득은 연 18억 원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상위 1%의 소득은 연 5억 원입니다.
인구를 5천만 명이라고 할 때,
5만 명은 연 18억 원 이상,
50만 명은 연 5억 원 이상을
벌고 있다고 보시면 됩니다.
그러면 우리가 흔히 꿈꾸는 연예인, 유튜버 같은 직업은
이 5만 명 안에 얼마나 많이 포함될까요?
첫 번째는 가수와 탤런트입니다.
탤런트는 배우와 코미디언을 모두 포함하였습니다.
'2014~2018년 업종별 연예인 수입 금액 현황'에 따르면
한 해에 상위 1% 63명의 가수가
1인당 평균 34억 원 가량을 벌었습니다.
그리고 이 1%의 63명의 가수는
전체 가수 6372명의 소득 합산의 53%를 차지한다고 합니다.
상위 1% 180명의 탤런트는
1인당 평균 17억 원 가량을 벌었습니다.
즉, 연 18억 원 이상을 버는 우리나라의 5만 명 중에서
가수, 탤런트는 다 합쳐도 300명 이내로 보입니다.
두 번째는 운동선수입니다.
2020년 K리그 연봉 1위인 전북 김보경 선수는 연봉 13억 5800만 원을 받습니다.
사실상 축구 선수 중에서 연봉 18억 이상을 받는 사람은
손흥민, 김민재를 비롯한 해외파 몇 명을 제외하고는 없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프로야구도 마찬가지입니다.
2022년 기준 연봉을 보면 프로야구 선수 중 연봉 18억 이상인 국내 선수는
추신수, 구자욱, 한유섬, 나성범, 박건우, 김광현, 박종훈 총 7명입니다.
국내에서 인기 있는 스포츠들이 이 정도이니
연봉 18억 이상은 받는 운동선수는 100명이 채 되지 않는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세 번째는 유튜버입니다.
우리나라에 구독자가 100만 명이 넘는 채널은 500개가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구독자가 10만 명이 넘는 채널은 5500개가 있다고 합니다.
유튜버 상위 1% 1719명은 1개의 사업자당 평균 9억을 벌었습니다.
평균 9억은 우리나라 상위 0.1%인 18억 원에는 아직 모자라니
상위 0.3% 정도가 연 18억 원 이상을 번다고 해보겠습니다.
연 18억 원 이상을 버는 우리나라의 5만 명 중에서
유튜버는 다 합쳐도 600명 이내로 보입니다.
대한민국의 상위 0.1% 5만 명만 벌고 있는 연 18억의 소득은
사실 사업가(개원에 성공한 전문직 포함), 연예인, 운동선수, 유튜버들을
제외하고는 불가능한 금액입니다.
5만명 중 1,000명을 제외한
49,000명은 아마도 사업가일 것입니다.
이 정도까지 읽으셨으면
마지막 궁금증이 들 것입니다.
"사업 하는데는 학벌이 별로 안 중요하지 않나?
학벌이 안 좋은 사람도 많을 것 같은데..."
그러면 사업가들의 학력을 조사해보겠습니다
2015년에 있었던 순재산 500억 이상의
한국의 자수성가 부자 134명을 전수조사한 결과입니다.
이때 증빙 서류 분실 등의 이유로 학력 미상인 13명을 제외하고,
121명 중에서 서울대는 39명(32%)이었습니다.
여기에 하버드 같은 미국 명문대와 SKY까지만 포함을 해도
그 수는 61명(50%)으로 늘어납니다.
서성한까지 포함한다면
그 수는 74명(61%)으로 늘어납니다.
고졸은 몇 명일까요?
단, 4명(3%)이었다고 합니다.
이는 한국뿐만 아니라 미국에서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심리학 저널 Intelligence에 있는 논문에 따르면
미국의 재계, 정계, 법조계를 꽉 잡고있는 사람들의 약 1/3이
상위 1%의 대학교 출신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그중에서 1/3이 하버드대학교 출신입니다.
공부해야 하는 이유에 대한 결론은 나왔습니다.
여러분이 잘 알고 있는 600명의 유튜버가
워낙 여러분 나이대에게 영향력이 있다 보니
착시현상이 일어난 것입니다.
여러분은 100만 구독자 유튜버들의 이름은 알아도
코스피와 코스닥에 2000개가 넘는 회사들의 주인들은 모를 것입니다.
그 외에 상장하지 않은 수많은 건실한 법인들의 주인을 모를 것입니다.
똑똑한 학생들이라면 이 글을 읽고,
상위 0.1%의 경제적인 성공을 위해서는
좋은 대학을 나오는 것이 훨씬 유리할 것이라 느꼈을 것입니다.
'좋은 대학 갈 필요 없다'라고 외치는 사람들에게 현혹되지 말고,
본인이 가야 할 길을 꿋꿋이 가세요
저희가 응원하겠습니다.
- 입시닥터 로아 대표 -